내가 겪은 프리 모템(Pre-mortem)
오늘 수업에서 프리모템을 하라고 해서 했는데요,
- 이번 주가 끝나고 우리의 학습이 완전히 망했다.
- 어떤 상황일까? 이유가 뭘까
- 망하지 않으려면 어떤 전략을 짜야할까?
라는 주제로 팀원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다들 아시죠? ㅎㅎㅎ 하면서 서로 아는 척 하다가
결국 아무도 모르는 상태에서 질문할 타이밍 놓치고,,,
또 다음 내용 모르고 무기력하고
공부하기 싫고...
좌절스럽고 너무 부끄럽고 시간만 날린단 생각이 들고...
이런 상상의 나래를 계속 펼치다 보니 감정적으로 많이 소비가 되었습니다.
먼저 (1) 실패가 너무 두렵기도 했고, (2) 그 실패를 마주하는 감정 자체가 나에게 낮설고 힘들어서
이야기하고 발표하는 시간이 저에겐 속이 뒤집어질 정도로 괴로운 시간이었어요
실패와 그때 느낄 감정에 집중하는 시간이었는데요,
저는 프리모템이 뭔지, 어떤 효과가 있는지도 몰랐기에..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학습을 시작하기 조차 하기 싫어졌습니다.
그때 느낄 감정들을 (예를들어 절망, 실망 등) 상상하는 것으로 생긴 에너지가 학습 자체에 대한 두려움으로 느껴졌거든요
일단은 이 상황을 객관적으로 봐야할 필요를 느꼈습니다.
프리모템(Pre-mortem)이란?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높은 확률로 실패를 합니다.
Post-mortem은 의학용어로 죽고나서 시체를 조사하는 일인데, Pre-mortem은 그 반대말입니다.
제품 출시 후 실패했을 때 원인을 분석하는 것이 사후(Post) 검사라면
Pre-mortem은 제품 출시 전 제품을 "부검"하는 것이다.
머리속이 꽃밭인 저는 늘 성공에 대한 기대감으로 행복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실패하면 크게 타격입는데요,
사업이나 큰 프로젝트의 특성상 실패는 곧 금전적인 큰 손해를 의미하기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쳐봤자 소는 돌아오지 않으니까요
하는 방법 ?
- Preparation - 그룹원들과 모여서 준비를 한다. 프로젝트의 본질을 다들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모두들 펜이랑 종이 챙긴다 .
- Imagine - 프로젝트의 끝을 상상하는데, 완전히 망한(Seriously Wrong) 상상을 한다. 각자 다른 방식으로 왜 이것이 망했는지, 그 결과는 어떤지를 상상한다. 그걸 각자 자신의 종이에 적는다. 다 적었으면 한 곳에 모아 정리한다.
- Generate - 그룹이 정리한 실패에 기여할 수 있는 모든 요소에 대해서 토론한다. 각자 다른 망한 이유에 이유를 생성한다.
- Consolidate - 실패와 그 이유를 정리한다. 모두와 생각을 공유한다.
- Review - 잠재된 위험과 그에 대한 계획을 적는다. (어떻게 이 위험을 대비할 지를 적으란 말인 것 같네요)
- Next Step - pre mortem을 끝내고, 구성원들에게 책임을 할당한다. 팀이 새로운 가능한 실패에 계속 Alert하도록 유지해라.
글 쓴 후기
먼저 저에게 프리모템이라는 과정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어요.
프리모템은 앞으로의 실패를 상정하여 '넌 실패할거야!' 라는 부정적 에너지를 주려는 것 보다는,
지나친 낙관주의를 경계하고 '의미있는 시도와 성장'을 위한 과정
이라고 생각하고 다가가면 좋을 것 같아요.
머릿속을 꽃밭으로 살고있는 극 NF로서는 많이 힘든 일이었지만, 큰 프로젝트의 일원으로서
비판적인 사고를 하기 위해서는 위와 같은 과정을 통해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지금의 제가 하기에는 많이 버거운 일이라 조금 더 성장하고 시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레퍼런스
불확실한 확률의 극복을 위한 프로젝트 관리법 - https://brunch.co.kr/@heyseok12/17
What is a Pre-mortem? ...and how do you run one? - https://www.youtube.com/watch?v=x97IzhB5bPo&ab_channel=OnlinePMCourses-MikeClay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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