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고 나면, 프렌차이즈 카페로는 돌아갈 수 없는 카페 모음집 (ver. 안국, 한남)
안녕하세요. NF 주인장입니다
지난 5개월간 오프라인 커피숍의 온라인 매출 살리기 프로젝트로 정신없이 지냈습니다.
국내 1위 바리스타님과 함께 브랜딩 레퍼런스 리서치 겸 서울의 카페를 탐방해 보았습니다.
브랜딩의 관점이라기 보단, 지극히 개인적인 맛집 리뷰 정도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4개월간 맛있는 커피만 먹다보니, 이제는 프렌차이즈 커피로는 돌아갈 수 없는 몸이 되어버린 커린이의 카페 리뷰를 공유합니다.
정말 맛있는 카페의 공통점?
정말 맛있고 인상 깊은 장소에서 공통적으로 느낀 바가 있었는데요, 그것은 바로
“커피(or 디저트)라는 방식을 통해 본인이 가진 철학을 표현한다”는 점이었어요.
으레 장인이라고 하면 본인만의 철학을 가지고 각자의 방식으로 그것을 표현하는데, 정말 맛있는 카페는 커피 or 디저트 라는 방식으로 본인의 메세지를 전달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단조로운 맛있음이 아니라 다양한 맛의 레이어, 식감, 킥을 통해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저는 두고 두 분이서 다녀오세요.

바리스타님이 가시면 아무래도 유명인이기 때문에 대우가 달라지는 것 같다고, 커피 주문에 동행하지 않겠다고 하셨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게에 입장하자마자 카페 사장님들이 바리스타님을 알아보시고, 다 마시고 일어날 때에는 꼭 사장님들이 음식은 입에 잘 맞으셨냐고 물어보시는 게 괜히 국내 1등 바리스타가 아니구나 느꼈습니다.
https://place.map.kakao.com/99092488
커피템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영평길 269 1층 (월평동 1348-3)
place.map.kakao.com
바리스타님의 카페인 커피템플은 제주도 내에서도 특이한 위치에 위치하지만, 친절한 서비스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고 해요. 제주도 3대 커피 맛집으로도 유명하구요!
지금부터 카페 후기 시작~!
미완성 식탁
https://place.map.kakao.com/27373298
미완성식탁
서울 종로구 북촌로1길 30-11 지하 1층 (안국동 66-1)
place.map.kakao.com
위치 : 서울 종로구 북촌로1길 30-11

마카롱 후기
일반적으로 디저트가 사람을 기분좋게 하는 이유는 평소에 먹는 것들과 다른 경험을 하게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단 맛을 평소에 달고 사는 사람이 아니라서, 단 음식을 먹을 때 평소 먹던 게 아니다! 하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구조. 즉 평소 경험과 다른 경험을 하면서 즐거움을 느끼는데요 (물론 뇌과학적인 부분은 아니에요. 그냥 제가 그렇게 느낀다구요.. 과학적으로는 뭐 단 음식을 먹으면… 더보기)
보통 마카롱을 먹으면 “딸기맛” 을 먹으면 “딸기맛”의 달달한 햄버거 번과 안에 필링 이렇게 들어가서 달달하다! 맛있다! 를 느끼는데, 여기에 있는 메뉴를 먹었을 때 단조로운 맛있음이 아니라, 마카롱이라는 메뉴를 통해 새로운 감정을 느끼게 하려는 의도가 느껴져서 재밌었어요.
“딸기 바질” 맛에서 진짜 그렇게 느꼈던 게, 단조로운 딸기맛이 아니라, 겉에 있는 바질가루가 새로움을 느끼게 해주어서 전혀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그냥 달달하지? 딸기맛이지? - 가 아니라 “나 딸기맛이야!.. 일줄 알았지! 사실 나는 이런 무기도 가지고 있어!”라는 반전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겉에 뿌리는 가루나, 필링 속에 숨어있는 크림이 단조로울 수 있는 달콤함에 변주를 주어서 즐거운 경험을 했습니다.
또 번이랑 크림이 다른데는 뻑뻑한 느낌이 많이드는데, 엄청 촉촉하고 부드러워서 맛있었어요.
북해도 후기

이 메뉴는 메뉴 이름만큼이나 가지고 있는 스토리도 인상깊었는데요.
북해도의 언 바다를 쇄빙선이 깨고 가는 이미지를 디저트로 형상화 한 메뉴에요.
맛 : 얼어있는 바다를 이루는 흰 크림, 그리고 바다에 숨어있는 빨간색 물고기(베리 크림? 베리 잼?), 그리고 그 위를 덮고 있는 얼음(머랭 쿠키).
숟가락으로 얼음을 깨고 바다와 물고기, 얼음을 한 숟가락에 한번에 떠서 먹으면 부드럽고 달콤한 크림의 식감과 겨울철 첫눈을 밟는듯한 머랭 쿠키의 뽀시락거림, 숨어있는 베리 잼에서 느껴지는 새콤달콤한 시원한 맛이 너무 즐거운 메뉴였어요.
앤트러사이트 한남
https://place.map.kakao.com/27344582
앤트러사이트 한남점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40 1-3층 (한남동 683-142)
place.map.kakao.com
위치 :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40 1-3층 (한남동 683-142)

나츠메 소세키 라떼 후기

보통 묵직하고 초콜릿 향을 가지는 다크로스트와 우유를 함께 할 때 특유의 다크초코가 우유와 섞이면서 우유의 고소함과 초코의 달달쌉쌀이 궁합을 참 좋아합니다.
우유와 산미는 안 어울리는 조합이라고 생각했었어요. (어린 시절 귤과 우유를 같이 먹었을 때 우유의 부드러움을 뚧고 오는 귤의 시트러스가 밸런스를 무너뜨렸던 탓입니다.)
이번에 한번 새롭게 도전해보자는 추천에 라이트로스팅 라떼를 먹어보았는데요.
한 입 먹고 음… 뭐지… 진짜 익숙한 맛인데… 뭐지 진짜… 하면서 한 세 입 정도 먹고 알아버렸습니다.

야채호빵의 맛입니다.
부드럽고 달달한 우유의 맛, 그 사이에 느껴지는 커피의 산미가 호빵의 빵과 보존재의 새콤한 맛을 연상짓게 합니다.
그러고 느껴지는 커피의 디테일이 느껴지는데요. 커피가 가진 복합적인 맛이 우유와 섞이면서 야채호빵 속을 떠오르게 합니다. 어릴 적 먹었던 800원짜리 야채호빵의 든든한 호빵 속이 빵과 함께 어우러지는 맛
혹자는 야채호빵은 왕만두와 다를 게 없다고 하지만, 야채호빵이 가지는 추억은 왕만두가 대체할 수 없기에
이 라떼는 왕만두 맛이 아닌, 야채호빵의 맛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달합니다.
8. 파티세리 뮤흐 MÛR
https://place.map.kakao.com/468658415
파티세리 뮤흐
서울 용산구 대사관로31길 25-12 2층 (한남동 657-138)
place.map.kakao.com
위치 : 서울 용산구 대사관로31길 25-12 2층 (한남동 657-138)
오픈한 지 얼마 안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진짜 많았어요.
더 유명해지기 전에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얼마 안 가서 진짜 유명해질거예요.
주문

파운드 케이크 2p
오랑쥬르
쇼콜라 카라멜 타르트
파운드 케이크

어린 시절에 집에 귀한 손님 오실 때 손님이 가져오신 고-오급 카스텔라의 맛
촉촉하고 묵직한 단 맛, 다른 맛에 쉽게 휘둘리지 않는 단단한 중심을 가지고 있어요.
오랑쥬르

케이크인데, 오렌지잼(오렌지 마말레이드?) + 오렌지 제스트가 킥
디저트가 맛있다 라는 차원을 넘어서 즐거운 경험을 유도했어요.
부드럽고 달달한 크림, 크림과 함께하는 시트가 부드럽고 달달하게 맛의 베이스를 깔고 그 위에 달달하고 새콤한 오랜지 잼이 새콤한 레이어를 깔아요.
부드러운 달달함과 새콤한 잼이 서로 섞이면서 달달함이 질릴 수도 있는데,
잼 속에서 씹히는 오렌지 제스트의 쌉쌀하고 호옵하는 맛이 어우러져 밸런스가 맞춰지는 느낌이에요
쇼콜라 카라멜 타르트

빠삭빠삭한 초코 타르트 + 속에 브랜디와 건과일, 견과류, 카라멜이 어우러진 타르트 속 + 위에 얹어진 초코 크림.
처음 입에 들어올 때 타르트의 바삭함, 씹었을 때 위에 있는 초코 크림이 부드럽게 섞이고 마지막으로 타르트를 깨고 들어간 카라멜을 마주했을 때 쫀뜩, 카라멜과 같이 있던 견과류가 주는 바삭바삭, 건과일이 주는 쫀득쫀득
바삭 + 쫀득 + 부들 세가지의 식감을 하나의 디저트에서 느낄 수 있어요.
초코와 크림의 부드럽고 진하고 부드러운 단맛과 안에 있는 카라멜의 찌인득한 폭력적인 핫브레이크 맛(카라멜이랑 견과류가 그렇게 느껴짐) 거기서 멈췄으면 럭키 핫브레이크 정도에서 끝났겠지만,
건과일의 새콤한 맛이 전체적인 맛을 달기만 한 맛이 아닌 재미있는 맛으로 이끌어 냈어요.
과일이 과했다면 오히려 맛의 밸런스를 해쳤을텐데 초코 중심의 든든한 단맛에서 킥으로 건과일이 들어간게 즐거운 맛이었습니다.
그럼 카페 후기 끝~~~~~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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